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처의 외도를 의심한 끝에 결국 살해까지 저질러 징역 37년 6개월을 선고받은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2부(재판장 최은정)는 최근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76)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10월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37년 6개월을 선고받자 "형이 무겁다"며 항소한 바 있다.
재판부는 "A 씨에게 내려진 원심 선고형의 집행이 종료될 때 나이가 110세를 초과해 사실상 무기징역형과 같다"며 "A 씨가 망상장애 등으로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이어 재판부는 "다만 A 씨가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추측과 망상으로 살인을 저지른 점 등을 종합해 판결을 내린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지난해 3월 17일 경기 김포시 운양동 모 아파트에 거주하던 전처 B(69) 씨를 향해 여러 번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그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오전 6시쯤 아파트 경비실에 근무하던 C 씨를 찾아가 흉기로 목 부위를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A 씨는 B 씨가 현관문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바꾸는 모습을 보고 다른 남자와 살기 위해 자신을 내쫓는 것으로 생각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는 B 씨와 다툰 후 "나가라"라는 말을 듣고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C 씨는 평소 A 씨가 B 씨의 외도 상대로 의심하던 인물로 조사됐다. C 씨는 사건을 목격한 아파트 입주민의 도움으로 현장을 벗어났으며, 현재는 모두 회복한 상태다.
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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