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패권 계속?… 독점적 지위 하락[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장시성 간저우 지역의 희토류 광산. 연합뉴스

■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광물자원 50%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희귀한 흙이라는 뜻의 희토류(稀土類·Rare Earths)는 지각 내에 총 함유량이 300ppm(100만 분의 300) 미만인 금속을 의미한다. 원자번호 57~71번인 란탄 계열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하나로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이들을 묶어 희토류로 통칭하는 것은 근원적으로 화학적 성질이 유사하고 광물 속에 그룹을 이뤄 존재하기 때문이다.

희토류 소비량은 석유나 다른 광물자원과 비교하면 매우 적지만 질적으로는 매우 우수하다.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열을 잘 전달하는 고유한 성질이 최고의 장점이다. 방사성 물질이 혼합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채취하기가 쉽지 않다. 희토류는 휴대전화, 반도체, 하이브리드 차 등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래서 ‘첨단산업의 비타민’ ‘녹색산업의 필수품’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한 말이다. 호언은 적중했다. 중국은 희토류에 관한 한 절대 ‘갑’의 위치에 있다. 중국은 1980년대 중반 저가의 희토류를 대량으로 쏟아내면서 다른 나라 광산들을 문 닫게 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희토류 수출 쿼터 축소 정책으로 거래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

길게 보면 중국의 독점적 지위는 예전만 못할 것 같다. 중국의 ‘희토류 파워’는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선진국에서 희토류 광산과 정련공장을 폐쇄한 것은 환경 오염 때문이었다. 지구상의 희토류 매장량은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품목에 따라 약 87~1023년간 채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쟁국들이 희토류 생산에 발 벗고 나서면 세계 시장 판세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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