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미래 상상력 구현”… 김아영, LG구겐하임상 선정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 수상
‘딜리버리 댄서’시리즈 찬사

미디어 아티스트 작가 김아영(46·오른쪽 사진)이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뽑은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에 올랐다. 한국인 작가가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LG 구겐하임 어워드 심사단은 김 작가 선정이유에 대해 “전통 기법과 혁신 기술을 융합,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해 예술가의 역할을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3회차를 맞은 해당 상은 LG와 세계 미술계를 이끌어온 구겐하임 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테크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양측은 기술을 활용해 창의성 영역에서 혁신을 이끈 인물에 트로피와 상금을 수상한다.

심사단은 매해 세계적 명성의 미술관 관장, 큐레이터 등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올해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3개 대륙에서 모하메드 알무시블리(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 디렉터 및 수석 큐레이터)·정도련(홍콩 엠플러스 미술관 아트 디렉터 및 수석큐레이터)·자비네 힘멜스바흐(스위스 전자예술박물관 디렉터)·노암 시걸(구겐하임 뉴욕 아트&테크 큐레이터)·알프레도 자(설치예술가이자 건축가, 영화제작자) 등 다섯 명이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김 작가는 “예술가가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에 잠재된 가능성을 탐구하고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작품활동에서도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술을 활용해 이야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설치미술·퍼포먼스 등에 더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미래도시 서울을 달리는 여성 라이더들과 AI의 상호 작용을 그린 영상 작품이다. 후속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위 사진)는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과 해시계 조형물로 서구 중심의 시간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식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제시한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