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때문에 가계부채 폭등 우려?...한은 기준금리 인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최근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한은의 금리 인하 시에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사례들을 고려할 때, 이번 기준금리 인하 역시 봄 이사철 등 계절적 수요와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세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25일 "지난해 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둔화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권 대출금리 하락에 시간 차를 두고 반영되고, 특히 봄 이사철과 맞물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택 거래 둔화와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로 인해 다소 완화됐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최근 들어 ‘빗장’이 풀리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733조6589억 원)보다 2조933억 원 늘어난 735조75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으론 14일 만에 2조 원 넘게 늘었는데, 대부분은 주담대가 차지했다. 은행들이 올해 들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새로 설정하며 조금씩 대출 제한을 푼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 추후 가계대출 수요가 더욱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권 집값이 들썩이고, 관련 지역 급등세가 서울 및 일부 수도권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 속에 기준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촉매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에서는 금리 인하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올해 가계부채를 경상성장률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각 은행에 가계대출 목표치를 제시해 전체적인 대출 증가세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박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