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에 4000억 원대 손해배상소송 제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강성두 사장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해 9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모펀드 투자·美 전자폐기물업체 인수 등으로 회사에 손실”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비정상적으로 사업 투자를 하고, 독단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며 4000억 원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사장 3명을 상대로 회사에 4005억 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25일 밝혔다.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의혹 등과 관련해 고려아연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최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영하는 8개 펀드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사회 승인 없이 5600억 원을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풍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전체 운용자산 약 6000억 원 중 고려아연 출자금 비중이 87%에 육박하는데, 이는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지창배 회장과 중학교 동창인 최 회장의 사적 관계가 투자 배경이 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들이 1000억원 이상의 투자 손실을 내고 있다는 게 영풍의 주장이다. 영풍은 “최 회장 등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체결해 선관주의 의무(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관리자가 속한 사회적 지위나 직업 등에서 요구되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5800억 원에 인수한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홀딩스도 적자 누적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 등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를 강행했다는 게 영풍의 주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단순한 손해배상 요구를 넘어 고려아연 경영의 정상화와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독단적 경영에 책임을 지우고 주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