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레이 진료’ 무죄 판결에…한의사협 “정식사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법원 판결 확정에 따른 한의사의 X-레이 사용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X-레이 방식의 골밀도측정기를 사용한 한의사에 대한 무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앞으로 한의사들도 진료 시 X-레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치료 효율 향상, 진료비 절감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는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의협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의사 X-레이 사용 선언’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원 판결이 확정돼 한의사도 X-레이를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06∼2018년 X-레이 골밀도 측정기를 사용한 한의사를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실시했다면서 기소했다. 수원지법이 2023년 9월 1심에서 무죄로, 2심에서도 무죄판결을 내렸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가 확정됐다.

이날 윤성찬 한의협 회장은 "정부 당국에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에 지금까지 누락돼 있던 한의사를 포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최근 법원이 초음파 등 다양한 의료기기에 대한 한의사 사용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잇따라 내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대만은 2018년부터 한의사가 X-레이 등 4가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한의협은 한의사가 X-레이를 사용하면 치료 효율이 높아지고 진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현재 한의원 방문 환자가 진단검사를 위해 의원을 추가 방문하게 돼 의료기관을 3번(한의원→의원→한의원) 방문하게 된다"며 "한의사가 X-레이를 사용하게 되면 진료비도 현재 6만3810원에서 3만5570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