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커피 산업과 부산형 ESG의 만남…버려진 커피박, 자원 순환으로 새 생명 얻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의 한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사업장을 견학하는 모습. 부산시청 제공

영도의 커피 산업과 우리동네 ESG 센터가 만나 자원순환 혁신
커피박 활용한 지속 가능한 재활용 사업 본격화
‘커피 큐브’ 시스템 도입으로 자원 재활용 극대화
ESG+커피, 지역 특화 산업의 진화 기대

부산=이승륜 기자



자원 순환을 위한 노년층 일자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산의 ‘우리동네 사회가치경영(ESG) 센터’가 커피 전문점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활용한 재활용 사업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25일 오후 개소하는 영도구 소재 ‘우리동네 사회가치경영(ESG) 센터’ 4호점에서 ‘커피박 자원순환단’을 구성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커피박 자원순환단’은 영도구 내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커피 추출 후 남은 부산물)’을 수집·건조·분쇄해 물품을 제작하고,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1월 커피박을 활용한 사업과 관련해 업체와 위탁 운영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에는 커피박을 가공해 점토 등 고형 제품으로 만드는 ‘커피 큐브’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는 커피 산업 특화 지역인 영도구의 특색을 살린 자원 순환 사업을 통해 제2의 지역 맞춤형 특화 산업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리동네 ESG 센터’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활용해 지역 내 폐자원을 재순환하는 프로젝트다. 시는 올해 상반기 5호점을 포함해 5~6곳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총 16호점을 개소할 계획이다. 그동안 △폐플라스틱 수거 △노인 일자리 창출 △어린이 대상 환경 교육 및 체험 △유엔, 태국, 동티모르, 인천시, 제주도 등 기관 방문 △친환경 제품 판매 및 기금 적립 등의 성과를 내며 지속 가능한 노인 일자리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우리동네 ESG 센터’는 영국의 비영리 친환경 단체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The Green Organisation)’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환경상인 ‘2025 그린 월드 어워즈(Green World Awards 2025)’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국제적인 모범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시는 유엔환경계획(UNEP), 코이카(KOICA) 등과 협업해 ‘우리동네 ESG 센터’ 모델을 개발도상국으로 확산하는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수혜국 발굴, 자금 확보, 참여 기업 발굴 등의 준비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다.

정태기 시 사회복지국장은 "‘우리동네 ESG 센터’가 고령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안이자, 예방적 복지를 선도하는 실천 모델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센터를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