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의 딸?’ 보수 여전사 전희경 카드 빼든 김태흠 지사 의중 관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희경 후보자.

10개월째 공석 상태 충남연구원 신임원장 취임 예정
부친이 천안 병천 출신… 보수우파 싱크탱크 자유기업원 출신
김태흠 조력자 ·천안 선거 염두 다목적 카드 포석 해석도

홍성=김창희 기자



충남연구원 신임 원장에 ‘보수의 여전사’로 통하는 전희경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취임한다.

역대 원장 중 전직 국회의원 출신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 전 의원을 영입한 김태흠 충남지사의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전날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안종혁)는 충남연구원 원장 전희경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적격’ 판단을 내렸다.

종합의견은 "후보자는 국회의원 등 공공정치 분야에서의 오랜 경력과 연구, 정책 추진 경험을 토대로, 충남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연구 혁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자격이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도의회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의 학위 취득 과정 중 발생한 논문표절 의혹과 학위 반납 사례에 대해 일부 위원들이 도덕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어, 연구윤리 위반 논란 소지가 있다"고 적시했다.

전 후보자는 3월 1일 자로 원장 임명과 함께 충남도정 정책 연구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전 후보자는 20대 국회 의원 생활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전 후보자는 비록 학교는 수도권에서 다녔지만, 부친이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 병천(아우내) 출신으로 원적지가 충남이다.

이런 연고와 대중 연설 실력이 뛰어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 병천시장 등 천안지역을 누비며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전 후보자는 천안 유세 현장서 "천안의 딸, 병천의 딸 전희경"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보수 싱크탱크로 통하는 자유기업원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우파적 정책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후보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충남연구원은 지난 10여년간 외지 출신이 원장 자리를 독점하면서 일부 연구원들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해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한 기관으로 지목된 바 있다.

향후 대선 출마 등 큰 정치를 꿈꾸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정치 행보와 연관 지어 전 후보자의 영입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김 지사의 정책 개발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적·정치적 조력자’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천안 지방선거나 천안갑 총선에 대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명계로 천안갑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 천안갑 보궐선거가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천안시장 선거 역시 아직 뚜렷한 인물군이 부각된 바 없는 상황에서 ‘전희경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사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천안 병천에 연고를 걸치고 있는 전 후보자가 충남연구원장으로 영입되면서 천안 지역 정치권에 변수가 늘어 난 것은 확실한 팩트"라며 "향후 충남연구원장으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