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꼬리표’만 덧붙인… 이재명의 광폭행보

연일 “친기업·민생” 외치지만
연금개혁·반도체법 등 말바꿔
‘조기 대선용 전술’ 비판 직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기업 중심 성장론과 민생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쟁점 현안에서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친기업 ‘흉내’만 내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25일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전향적으로 내건 ‘친기업’ ‘중도 보수’ 기치가 사실상 조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선거용 전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연금 법안에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 대표가 (지난 20일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 명확하게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 ‘발동 시 국회 승인’을 전제조건으로 도입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날(24일) 실무급 회동에서 민주당은 자동조정장치 논의를 모수 개혁에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개혁 때 논의하자고 했다. 이에 ‘또다시 말 바꾸기 논란’이 빚어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국민연금 개혁 등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모수 개혁부터 하자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 예외’를 넣는 문제를 두고도 비슷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 대표가 토론회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가 노동계 등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힌 후 ‘추후 논의’로 돌렸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한 상법개정안 추진은 기업 반발을 사고 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