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인하 압력 크지만… 미국과 격차 확대땐 환율 우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준금리 0.25%P 내려 2.75%

미국 향후 금리인하 0∼1회 예상
한국 더 내리면 외국자금 이탈 가능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과 달리 미국은 금리 인하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 향후 한은 금리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늦추는 것에 더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경우 양국의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져 외국인 투자 유치와 환율 등에서 애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 침체를 우려한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은 뉴욕사무소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미 Fed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IB 10곳 중 5곳이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를 0∼1회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가 올해 Fed의 금리 인하를 당초 2회에서 1회로 축소했고, 바클리는 1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치뱅크는 연내 동결을 예상했고 노무라증권은 1월 1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2월에는 동결할 것으로 변경했다.

Fed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지난해 9월(0.50%포인트)과 11월(0.25%포인트), 12월(0.25%포인트) 연속으로 금리를 낮췄던 Fed는 지난 1월에는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1월 금리 동결 후 발표한 성명서에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대신 전달에 있었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문구는 빠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현 Fed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상황으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점도표에서도 올해 말 금리 전망치로 3.9%가 제시돼 지난해 9월 점도표(3.4%)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금리(4.25∼4.50%)를 감안했을 때 지난해 9월에는 올해 금리 인하를 4차례 전망했으나, 올해는 2번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일부 기관에서는 미국의 물가 상승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관세 및 이민 정책으로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면서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양국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과 함께 환율도 불안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