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가장 위험한 인물… 윤 대통령에겐 인간적 괴로움”

■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 내용 공개

“사적인연보다 공공선 우선
李, 정부장악땐 계엄할수도”

한동훈(사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출간하는 저서에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인간적 괴로움이 컸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의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게는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기술했다. 이와 관련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정치적 해석 없이, 문장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정권이 탄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강하게 펼쳤다고 한다. 출판사는 “(한 전 대표가 책에)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 대표라면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는 한 전 대표의 제안을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직후 주요 인사들과 나눈 대화도 책에 담았다. 대표적으로 한 전 대표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게 “(계엄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이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최악”이라는 답장을 받은 내용이다.

한 전 대표가 책 출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내 찬탄(탄핵 찬성) 주자 간 연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24일) 한 전 대표와 협력 가능성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안철수 의원과 한 전 대표는) 유사점이 꽤 있다”고 밝혔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