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후변론의 날… 野, 강성스피커 초청

■ 민주, 국회 강연회 연사 논란

“6·25는 미국이 일으켰다” 주장 황현필 강연자로
‘전한길에 맞서겠다’ 대선 강성 지지층 결집 노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의원으로 구성된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윤탄연)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열리는 25일 역사 강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을 초청한 강연을 개최했다. 황 소장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하는 등 ‘친야 행보’를 보여왔는데, 여권에서 급부상한 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맞서 야권도 황 소장을 띄우며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스피커 대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탄연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현대 정치사 속 계엄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연사로 나선 황 소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전반을 재구성하면서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군사정권하에서의 비상계엄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파괴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윤탄연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직접 참석하면서 친야 진영의 스피커로 역할하는 황 소장의 목소리에 더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강연회 연사로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 역사 강사’인 황 소장과 전 씨는 각각 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조기 대선이 열리면 이들의 움직임이 2030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소장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 당시 황 소장은 이 대표를 향해 “5년간 대한민국의 이순신이 되어 달라”고 했던 반면 “능력은 없으면서 자리만 탐하는 윤석열은 바로 원균 같은 자”라고 비판했다. 2009년 한 강의에서는 “6·25전쟁은 미국이 일으켰다”고 한 사실이 알려져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