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호’ 한국, U-20 아시안컵서 결승행 좌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원 U-20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13년 만에 20세 이하(U-20)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이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6일 밤(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앞서 이 대회에서 12차례나 트로피를 들어 최다 우승국 지위를 가진 한국은 13년 만에 이 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권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2018년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나 패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을 꺾은 호주와 다음 달 1일 우승을 다툰다.

조별리그를 D조 1위로 통과한 한국은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연장까지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한 영향에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윤도영(대전), 김결(김포), 김태원(포르티모넨시)를 차례로 투입해 공격의 활력을 찾았다. 하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에 나섰다.

한국은 첫 번째 키커의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 이어 두 번째 키커의 슛마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으로 승부차기를 시작했다. 앞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을 펼쳤던 골키퍼 홍성민(포항)은 이날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번째 키커 슛을 막았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3, 4번 키커가 성공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4번 키커의 실축에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키커까지 가서야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다섯 번째 키커 김결의 슛이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에 막혔고, 뒤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슛이 성공하며 경기가 종료됐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