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못 갈 바엔 자영업”… 청년 중소기업 기피 심화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해야”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국내 대기업에는 ‘채용 한파’가 불고 있지만, 청년층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대기업 취업이 아니면 아예 자영업(창업)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13∼34세)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중소기업을 택한 비중은 지난 2023년 기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선호도는 지난 2021년 4.4%에서 매년 줄고 있다. 벤처기업 선호도 역시 같은 기간 2.4%에서 2.0%로 감소했다. 반면 청년들의 자영업 선호도는 13.5%에서 15.8%로 늘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비중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청년의 중소기업 취업 비중은 45.1%에 달했지만 2018년 40.5%로 낮아졌고, 2023년에는 37.1%에 그쳤다.

중소기업에 청년 유입이 줄면서 고령화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5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47.8%로 나타났다. 근로자 2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인 셈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