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참사 반얀트리 시공사 삼정기업,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 신청…“유족 보상·지원은 최선 다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족 참관이 있었던 지난 22일 반얀트리 해운대 기장 공사장 참사 현장에서 시공사 등 관계자들이 두 손을 모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미회수 채권 증가로 경영난 심화
화재로 잔여 공사비 회수 불투명… 추가 자금 조달 중단
경찰, 관계 기관과 합동 감식… 사고 원인 조사 지속

부산=이승륜 기자



공사 중 화재로 6명이 숨진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의 시공사인 삼정기업·삼정이앤시가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삼정기업 등은 최근 건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약 2500억 원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했으며, 장기 프로젝트 개발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특히, 최근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000억 원 이상의 잔여 공사비 회수가 불투명해졌고,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 조달이 전면 중단되면서 경영난이 더욱 악화됐다. 삼정기업 측은 "회생 절차를 통해 신속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운영을 정상화해 채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회생 절차를 투명하고 성실하게 진행하며, 법원의 관리하에 책임 있는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정기업 등은 반얀트리 화재 사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회생 절차와 별개로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으며, 시공사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