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범도 사업예산 ‘0원’ 보도는 사실무근”…보훈부 “전년도와 동일 규모 지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용산 국방부 영내 홍범도 장군 흉상. 정충신 선임기자

보훈부 "기념·추모행사 홍범도 지원은 900만원, 이승만 800만원 지난해와 동일"
"국회 심의과정에서 홍범도 사격대회 2억800만원 증액요구 미반영"
MBC "홍범도 사업예산은 0원, 이승만 들어가면 그대로" 보도

국가보훈부는 2일 "홍범도 장군 사업예산은 ‘0원’이라는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홍범도 장군과 이승만 대통령 추모·기념행사에 전년도와 동일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MBC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인용해 "‘홍범도’ 들어가면 사업예산은 ‘0원’‥‘이승만’ 들어가면 ‘그대로’?" 의 기사에서 "올해 보훈부 보조금 가운데 홍범도 장군과 관련된 것들은 대거 삭감됐지만, 이승만 대통령과 관련된 보조금(800만원)은 모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홍범도장군배 사격대회는 ‘계속성 없는 1회성 사업’, 학술대회는 ‘독립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가 신청한 사업 8건중 6건의 보조금이 완전히 삭감됐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이인영 의원은 "정권 입맛에 맞는 단체는 예산을 충분히 더 주고 눈 밖에 난 단체예산은 깎아버리는 길들이기, 편가르기"라고 비판했다

보훈부는 기자단에 보낸 자료에서 "‘정권 입맛에 맞는 단체 예산은 충분히 더 주고 눈 밖에 난 단체 예산은 깎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국내 독립기념행사 지원사업’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독립운동가의 추모·기념행사, 만세운동 재현행사 등을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2025년의 경우에는 167단체 204개 행사에 8억 95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중 홍범도 장군과 이승만 대통령 추모·기념행사에는 전년도와 동일 규모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홍범도 장군 지원 내역은 900만원이다. 봉오동전투 전승 105주년 기념행사에 500만원, 순국 82주기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5주년 기념행사 에 400만원이 지원된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내역을 보면 탄신150주년 기념행사 300만원, 서거60주기 추모행사 500만원을 합쳐 모두 800만원이다.

보훈부는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 등의 사업은 정부안이 아닌 국회에서 증액돼 지원돼 되되어 지원돼 왔다"고 설명했다.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 등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을 계기로 2021년부터 홍범도장군 및 독립전쟁 전승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예산안과 별도로 매년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증액돼 지원된 사업이다.

홍범도기념사업회의 연도별 국회증액 및 세부내역을 보면 2021년은 사격대회 9600만원, 학술회의 1400만원, 사적지탐방 3000만원 등 4억5000만원이었다. 2022년은 사격대회 1억1200만원, 학술회의 8000만원, 사적지탐방 2100만원 등을 합쳐 2억 2700만원이었다. 2023년은 사격대회 1억1200만원, 학술회의 1200만원, 사적지탐방 800만원을 합쳐 모두 2억7000만원이다. 2024년은 사격대회 1억40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5000만원이었다.

이와관련 보훈부는 "올해의 경우 예년과 같이 국회에서 증액 요구가 있었으나, 감액사업만 심의가 이뤄졌다"며 "증액사업은 심의되지 않은 채 예산이 통과돼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회 심의과정에서 사격대회 2억800만원에 대한 증액요구가 있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