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선관위 부패 끊기 위한 국정조사·특별감사관 동참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으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리 감시를 위한 ‘특별감사관제도’ 마련 등에 더불어민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나 특별감사관 제도 등을 통해 선관위의 부패 사슬을 끊어내자고 제안했다"며 "민주당 역시 침묵하지 말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조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감사원 보고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10년간 878건의 대규모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며 "문제 제기에 대해 선관위는 ‘가족회사’ ‘친인척 채용 전통이 있다’는 해명으로 사실상 묵인해왔다. 그 외에도 ‘병가를 악용한 해외여행’ ‘업무폰을 활용한 정치 행위’ 등 수많은 부패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선관위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감사원의 감찰 대상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헌법이 보장한 선관위의 독립성은 면책 특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선민(選民)이 아니라 공정한 선거를 수호하는 기관"이라며 "그래서 판사들과 현직 헌법재판관 다수가 선관위 수장을 역임했었고 그들은 공정의 가치를 지킬 의무를 부여받았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선관위는 자체 감사라는 방패 뒤에 숨어 수많은 의혹을 덮으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선관위에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청년이 1000대 1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혈연과 인연만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은 ‘신의 직장’을 넘어 신도 놀랄 특권의 성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관위의 비리는 단순하게 기관의 부패로 끝날 일이 아니다. 미래를 살아갈 청년들의 꿈을 짓밟고 국민이 신뢰해 온 근본적인 가치를 배신한 것"이라며 "견제 없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선관위 역시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