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청소기 ‘사생활 감시’ 공포에…개인정보위 실태점검 착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기업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제품. 로보락 제공

"국내·외 주요 제품 중심으로 사전 점검"


중국제 로봇청소기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돌린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연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로봇청소기의 개인정보 관련 실태점검에 나선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로봇청소기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현황에 대한 사전 실태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국내에 출시된 로봇청소기 중 삼성전자·LG전자·로보락·에코백스·샤오미 국·내외 주요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로봇청소기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나 로봇청소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폰 등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점유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IP 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시청할 수 있는 카메라로, 로봇청소기엔 청소구역을 식별하기 위한 용도로 탑재된다. 즉 로봇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청소하며 돌아다니는 만큼 해킹당하거나 악용된다면 일상생활이 그대로 외부로 유출되는 등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하다는 중국발 ‘감시 포비아’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인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신제품 론칭쇼에서 "믿고 사용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로봇청소기의 모든 정보는 암호화되며, 중국이 아닌 미국 서버에 저장한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위 실태점검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선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