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전면 중단”

블룸버그 “젤렌스키와 충돌 후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 지시”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내가 말한 대로 이 사람(this guy)은 미국의 지원이 있는 한 평화(협정)는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평화를 위한 선의의 의지’(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를 보여줬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행기 혹은 배편으로 운송 중인 무기와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물자를 포함해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모든 군사원조가 멈추게 된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만 TSMC의 대미(對美) 반도체 투자 관련 회견에서 ‘양국의 광물협정이 끝장났느냐(dead)’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와 관련, “합의를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매우 빠르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뒤 “지금 아마도 누군가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리 오래 남아있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협정에 서명할 방침이었지만 안전보장을 둘러싼 이견으로 ‘막말’이 오간 끝에 체결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회담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며 군사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