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유입되는 60대…‘정치성향’ 변화 여부 주목

보수 전환 연령효과 시작 나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우위
尹탄핵은 찬성·반대 여론 팽팽

올해 조기 대통령 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큰 가운데 늘어난 60대 유권자가 늘어난 점이 국민의힘에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4일 나온다.

2022년 대선과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60대는 여당에 표를 몰아줬지만 이들이 군부 독재를 직접 경험해 비상계엄에 정치적으로 더 예민할 수 있고 민주화운동의 핵심이었던 86세대(1960년대 출생, 1980년대 학번)가 60대로 상당수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KBS, MBC, SBS가 진행한 20대 대선 출구조사를 보면 60대는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는 응답자가 64.8%, 이재명 후보는 32.8%였다. 22대 총선 출구조사 지역구 투표 결과에 따르면 60대는 62.9%가 국민의힘 후보를, 34.1%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한국갤럽의 2월 통합 결과에 따르면 60대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50%)이 민주당(34%)보다 16%포인트 높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과거 투표 성향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다르다. 반대(50%)와 찬성(47%)이 사실상 같다. 차기 대선에서 ‘여당 후보 당선’(50%)과 ‘야당 후보 당선’(45%) 역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다. 특히 ‘정권 유지’는 1월 4주 57%, 2월 2주 55%, 2월 3주 49%, 2월 4주 50%로 점차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정권 교체’는 같은 기간 38%, 39%, 41%, 45%로 상향했다.

2월 통합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자유응답)’에서 60대의 33%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선택했다. 전체 평균(34%)과 큰 차이가 없다.

범보수 진영 대권 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7%), 홍준표 대구시장(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9%), 오세훈 서울시장(7%),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2%)을 모두 합친 40%보다는 낮지만 단일 후보로는 압도적으로 높다.

1956∼1965년에 태어난 60대는 ‘서울의봄’(1980년) 당시 15∼24세였다. 특히 1960년생이 65세, 1965년생이 60세로, 68세대가 이미 60대의 주축이다.

연령효과(나이가 들수록 보수적 경향을 보이는 현상)로 인해 보수가 진보보다 앞서는 분기점도 지난해 늦춰졌다. 지난해 연령효과는 60세(1964년생)에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보수〉진보 분기점이 56세(1967년생)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해 사이 4세나 높아진 결과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