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 녹내장 발병 위험… “시력교정수술도 신중 선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안압 상승 녹내장 악화 가능성

고도근시가 있으면 안구 앞뒤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 두께가 얇고 힘이 약해지면서 시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녹내장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근시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114만5321명으로 이 중 30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약 68%였다. 젊은 연령대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도근시와 녹내장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가 시력교정수술을 받는다면 안압이 상승하고 녹내장이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녹내장은 안압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젊은 고도근시 녹내장 환자 중에선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라식수술은 각막 절편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눈을 압박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렌즈삽입수술의 경우 안구 내 이물을 삽입하는 만큼 안구 내 공간이 부족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만약 안구 내 공간이 좁다면 렌즈삽입수술이 아닌 다른 수술법을 선택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시력교정수술 후엔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녹내장 환자에겐 해당 약물이 안압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1~3개월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회복이 더디면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안압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점안을 중단하면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윤곤 전문의는 “녹내장 환자의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시력교정술이 녹내장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안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