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주술? 이마에 ‘검은 십자가’ 그린 미국 국무장관…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폭스 뉴스 캡쳐

사순절 시작 알리는 ‘재의 수요일’ 기념
트럼프 정부, 기독교 근본주의 색채 강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TV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마에 ‘십자가’ 모양을 그린 채 나타났다. 루비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루비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보수성향 언론인 숀 해너티가 진행하는 뉴스에 출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은 올해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었다. 사순절은 부활절 준비를 알리는 교회력 절기다. 신도들은 속죄와 참회의 표지인 ‘재’를 이마에 바르고 죄를 고백하며 부활절 전까지 그리스도의 40일간의 고난을 묵상하며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날 신자들은 성직자들이 이마에 십자가를 그려주면 그대로 하루를 보낸다.

이미 루비오 장관은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기간 사순절 시기 여러 차례 이마에 십자가를 그린 채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도 자기 신앙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십자가를 지우지 않고 TV 쇼에 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치인이 TV 인터뷰에까지 이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 흔하지 않아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근본주의적 기독교 색채가 강하단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기독교 극단주의 신념을 보여주는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라는 문구를 문신으로 몸에 새긴 것이 드러난 바 있다. 해당 문구는 중세 십자군 전쟁을 시작할 때 사용된 구호다.

한편 이날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빠르게 끝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