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국립국악원장·연구실장들 “국악원장에 문체부 관료 임명 반대” 성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국립국악원 전임 원장, 연구실장 등이 모인 ‘국립국악원 현안 비상대책협의회’(비대협)가 국립국악원장 후보 공모의 지원 자격을 공무원에게도 부여하고 국악원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협은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립국악원의 연구기능 축소를 위한 조직개편과 행정공무원의 원장 선임을 적극 반대한다"고 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국악원의 기획운영단·국악연구실 등 2개 단위 조직에 대한 개편안으로서, 기획운영단 산하 장악과·무대과 등을 국악연구실로 옮기고 국악연구실 교육·연구 기능 및 인력은 장악과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대협은 "이는 수십 년간 지속하며 상당한 성과를 축적한 국악원의 교육·연구기능을 축소·와해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국악원을 단순한 공연단체로만 기능하게 하는 어리석은 개악이 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국립국악원장 지원 자격의 범위를 민간뿐 아니라 공무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지난해 12월 대통령령 개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 비대협은 "조직·인사·예산·복무·시설관리 등 행정업무는 이미 3·4급 행정공무원이 부서장을 맡은 기획관리과 등에서 충분히 수행하는 만큼 문체부가 고위 행정공무원을 국악원장에 임명하려는 발상은 전혀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비대협에는 윤미용, 김철호, 박일훈, 이동복, 김해숙, 임재원, 김영운 등 전임 국립국악원장 7명과 변미혜, 이용식, 송지원, 김희선, 서인화, 김명석 등 전임 국악연구실장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