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환 부석사 불상, 원래 사찰 아닌 박물관으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상.’ 높이 50.5㎝, 무게 38.6㎏으로 1330년 고려시대 서주에서 만들어졌다. 국가유산청 제공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 사찰에서 한국으로 반입됐다 소송을 거친 끝에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고려 불상(‘금동관세음보살상’)이 일본에 반환된 뒤 절이 아닌 현지 박물관에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교도통신은 쓰시마시와 나가사키현이 함께 전날 연 설명회에서 도난 사고 전 불상이 놓여있던 쓰시마섬 사찰 ‘간논지’(觀音寺·관음사)가 아닌 시립 쓰시마박물관에 보관하는 게 방범 측면에서 안전하다는 설명을 했고 사찰 측에서도 일정한 동의를 한 것으로 전했다. 다나카 세스료 간논지 주지는 "마음으로는 사찰에 모시고 싶지만 (박물관에서) 안전하게 보관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설명회에서는 "일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쓰시마시는 원래 불상이 있던 간논지 보관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좀 더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불상은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돌아와 있다. 과거 왜구에 의해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2012년 10월까지 500년가량 간논지에 놓여있다 절도범들에 의해 도난당했고, 이후 한국에 밀반입됐으나 소유권을 놓고 부석사와 간논지 사이에 기나긴 소송전을 치뤘다. 결국 오는 5월 일본에 반환된다.

한국 대법원은 2023년 10월 일정 기간 문제없이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는 ‘취득 시효’ 법리에 따라 간논지의 불상 소유권을 인정했다. 부석사는 소송 과정에서 불상을 임시 보관하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부터 지난 1월 24일 불상을 넘겨받아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월 5일까지 100일 동안 일반인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