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존재의 순환 -피고, 지고, 흐르고, 빛나는’ 전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에 관람자가 직접 참여해 작품과 어우러지는 실루엣을 선보이고 있다.

17일까지 대전 선화동 ‘공간오십오’서 열려
채색화 미디어아트로 치환해 길거리 표출
시각 경험 넘어 감상자 참여 형태로 확장


대전=김창희 기자



김은희 작가의 채색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존재의 순환-피고, 지고, 흐르고, 빛나는’ 전시가 오는 17일까지 대전 중구 선화동 ‘공간오십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실내 공간에 걸어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치환된 미디어아트를 거리로 표출해 행인들이 감상하고 참여까지 할 수 있는 독창적이고 실험적 기법이 도입돼 관심을 끈다.

김은희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 재료인 석채, 분채, 금분 등의 안료로 자연의 찰나와 영원을 담아낸 채색화를 작업해 왔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품이 빛과 영상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구성된다.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감상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로 확장된다.

특히, 프로젝션 빛을 활용해 관람자의 움직임이 실루엣으로 투영되며 작품과 하나가 되는 독창적인 전시 경험을 선사한다.

감상자들은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신이 만들어낸 그림자와 빛의 흔적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존재와 순환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예술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체험하는 참여적 전시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

작가는 자연의 변화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구성하는 창조의 과정이라고 본다. 피고 지는 꽃은 아름다움 속에서도 덧없음을, 흐르는 물결은 삶의 유동성과 끊임없는 재창조의 가능성을 상징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빛과 움직임으로 구현돼, 관람자와 공간, 작품이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자연과 인간, 생성과 소멸, 시작과 끝이 맞물리는 존재의 순환 속에서, 자연의 숭고함과 인간 존재의 고귀한 본질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기대한다.

김은희 작가는 "이번 전시는 채색화 작품을 영상으로 치환해 순환적 흐름을 주제로 빛나는 생명력과 삶의 고귀함을 생각해 보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