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중추’ 건설업 취업자 10개월째·제조업 8개월째 감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통계청 ‘2월 고용동향’

총 취업자 수 2817만9000명
전년 동기비 13만6000명 늘어
전체 고용률 0.2%P 늘었지만
청년층 1.7%P 감소한 44.3%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건설업의 일자리 부진은 여전했으며, 청년층에서는 ‘쉬었음’ 인구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에 따라 5만2000명 감소한 바 있지만, 지난 1월 13만5000명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7만4000명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도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6만7000명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 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업과 전문·과학,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건설업과 제조업에서는 감소가 지속됐다”며 “증감 폭은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34만2000명, 30대에서 11만6000명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20대(-22만8000명), 40대(-7만8000명), 50대(-8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지위별 취업자 수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3만3000명, 임시근로자는 3만6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일용근로자는 9만2000명(-10.5%) 감소했다. 이 역시 계절적 요인에 더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6000명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 자영업자는 1만3000명 늘었다. 취업 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929만2000명 감소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943만5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비교 대상이 되는 지난해 같은 달 조사 주간에 설 연휴가 포함된 영향으로 변동 폭이 커졌다. 15∼64세 고용률은 68.9%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1.7%포인트 하락한 44.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실업자는 94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2%로 같았다. 청년층 실업자는 5000명 증가, 실업률은 7.0%를 기록했다. 또 15∼29세 ‘쉬었음’ 인구는 50만4000명을 기록하며 지난 2003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공 국장은 “지난해 8월 청년층 부가 조사를 시행할 당시 20대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였다”며 “다음 일을 위해 쉬고 있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준희·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