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한계 봉착… 서비스 산업을 신성장동력 삼아야”

■서비스산업 경쟁력위 출범

“제조업 수준으로 정책 지원
규제 완화해 기업투자 촉진”

국내 제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1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위원회’ 출범 회의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이같이 밝혔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와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 이재상 하이브 대표,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 조영석 CJ㈜ 부사장 등 15명은 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위원회는 낙후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인력·생산성, 신산업 분과를 운영해 제도개선 등 정책과제를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각종 규제와 진입 장벽 등으로 혁신 기술 서비스산업의 활성화가 지연되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사업이 무산되는 등 아쉬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성장잠재력 회복과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위한 마지막 퍼즐은 바로 서비스산업의 육성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제조업 수준으로 확대하고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 기업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도 건의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같은 법적 토대를 마련해 인력 양성 등 체계적인 지원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정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규모 영세 업체와 저부가가치 업종 중심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인공지능(AI)·자동화·로봇 기술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의 접목으로 서비스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역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인식 개선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범 회의에는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한국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임’도 초청돼,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등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