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철강 리스크 극복방안 이달 마련… 덤핑 단호히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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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철강업계 간담회
“높은 불확실성 상수로 여겨야”

정인교 본부장은 워싱턴 출국
“경제·안보 협력국 인식시킬것”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불확실성이 더해진 가운데 정부는 이달 중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으로의 수출 장벽이 높아진 중국 등 해외 업체가 한국으로 덤핑 수출을 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철강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철강산업의 대내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이 같은 대응 방향을 밝혔다. 이와 동시에 안 장관은 “높은 불확실성을 상수로 보고 고부가제품 중심 투자 및 수출 전략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도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맞춰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시절 당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2018년부터 모든 철강 수입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나 한국에 대해서는 연간 263만t 내에서 관세를 면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후 예외 없이 철강·알루미늄 수입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고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안 장관은 이날 “향후 불공정 무역 시도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 우려되고 있어 정부는 이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불공정 수입에 대해 우회덤핑(방지), 수입재 모니터링 등 통상 방어기능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 내용 등을 종합해 이달 안에 마련될 철강 통상 및 불공정 수입 대응 방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통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정 본부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제 안보 정책에 가장 적합한 협력국가가 한국이라는 점을 미국에 인식시킬 것”이라며 “농산물도 미국 측에서 제기할 수 있는 사항이 될 수 있겠지만 이번에 미국 측 관심 사항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날 미국발 관세 전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수출기업들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 글로벌 역량 강화 바우처’(수출바우처) 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9%(2024년 561억 원, 2025년 611억 원) 확대하고 지원 기업도 1100여 개에서 올해 1300여 개로 늘린다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