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한우 농장서 구제역 발생…전남 첫 사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가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접 7개 시군 비상대응 ‘심각’ 발령
전남에만 한우 등 전국 13% 사육 중


영암=김대우 기자



전남 영암의 한 한우 사육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23년 5월(충북) 이후 1년 10개월 만이며, 전남에서는 이번이 첫 발생이다. 구제역은 소·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등이 감염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14일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영암의 한 한우 사육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 4마리가 침흘림 등의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장에서는 162마리의 한우가 사육 중이다. 현재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며,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모두 살처분 할 계획이다. 구제역 발생에 따라 구제역 중수본은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에 비상대응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그 외 전남 14개 시군은 ‘주의’ 단계다. 현재 전남에서는 1만8263개 농가에서 소,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214만2000마리(전국 13%)를 사육 중이다.

중수본은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 농장 반경 방역대 3km내 모든 우제류 농장에 대해 16일까지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농장 간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해 오는 16일 오전 8시까지 전국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린다. 다음달 예정된 일제 접종 기간도 앞당겨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날부터 도내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했다. 도내 23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소독차량 150대를 총 동원해 농장과 도축장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확산 차단을 위해 농장 내외부 소독, 축사 출입 때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