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 수목원’ 조성 기록물 국가등록유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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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 한국인’ 민병갈 설립
1만6895종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리던 고 민병갈(미국명 칼 밀러·사진)이 설립한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인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과 관련한 문서들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은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을 국가등록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기록물에는 민 설립자가 직접 작성한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교류서신, 개인서신 등이 포함됐다. 토지매입증서에는 1962년 수목원 조성을 위해 최초로 구입한 9000㎡(약 2727평)의 필지 관련 내용이 담겼으며 업무일지에는 일자별 도입 식물 목록과 첫눈 등 기상 상태도 상세히 기록됐다. 식물채집일지, 식물번식일지, 식물관리기록에는 식물의 채집과 파종, 생육 내용이 기록돼 있어 식물학과 식물원이 위치한 지역의 기후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민 설립자가 30년 넘는 시간 동안 직접 길러낸 묘목들이 있는 수목원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6895종의 식물을 보유한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 식물원이다. 2000년에는 국제수목학회가 선정하는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아시아 최초로 선정됐으며 민 설립자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