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재시동’… 창녕·합천주민은 “농업 피해” 반발

부산·경남에 90만t 공급 계획
환경부 주민설명회 추진 난항


창원=박영수·부산=이승륜 기자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계획이 지하수위 저하를 우려하는 경남지역 농민들의 반발로 4년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이 사업을 올해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환경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대한 피해대책 등을 마련해 취수지역인 창녕·합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계획은 강변여과수와 강바닥에 관을 박아 취수하는 복류수 등 낙동강 맑은 물을 하루 90만t 채수해 부산에 42만t, 중부 경남에 48만t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2022년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환경부는 취수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지난해 강변여과수를 애초 3곳에서 9곳으로 분산해 하루 71만t, 복류수는 황강 하류에서 하루 19만t을 취수하는 수정안을 마련했다. 사업비는 사업 장기화와 수정안으로 애초 1조8000억 원에서 2조8000억 원으로 증액됐다.

하지만 창녕과 합천지역 주민들이 취수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환경부는 주민설명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찬수 창녕군 강변여과수 반대대책위원장은 “하루 90만t을 채수하면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 시설하우스 등 농업에 피해가 예상된다”며 “강변여과수를 채수하더라도 주변 농지에 피해가 없도록 우리 지역에 맞는 공법을 찾아야 하고 채수량도 50% 이상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