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지구 온난화… 심리 마지노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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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온난화도 2배이상 가속

지난해 기온이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높았고,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까지 돌파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와 해양 열 등 각종 지표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지구온난화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결과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55도 상승했는데, 이는 175년간 지구 평균기온 관측 기록 중에서 최고치다.

WMO는 지난해 급격한 기온 상승 요인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의 지속적인 증가와 라니냐에서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로의 전환 때문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의 농도 또한 지난 80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WMO는 가장 최근 연도인 2023년 이산화탄소 농도를 420.0ppm으로 분석했는데, 산업화 이전(1750년)의 151%에 해당한다. 지난 20년(2005~2024년)간 해양 온난화의 속도는 1960~2005년에 견줘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MO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아직 가능하고, 올해 예정된 ‘2035 국가기후계획’(NDC)을 통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