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항만기능 마비 퇴적토로 골머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항세도 전북 군산항 항세도.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

전주=박팔령 기자



전북 유일 무역항인 군산항의 토사 퇴적 문제와 선박 입출항에 부적합한 수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도가 지방공기업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전북도는 20일 "군산항 항만 기능을 위협하는 퇴적토 준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 항만 운영 등 업무수행이 가능한 준설 전문 운영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1899년 개항한 도내 유일의 국가무역항인 군산항 연안에 금강하굿둑 완공 이후 매년 300만㎥의 토사가 쌓이고 있다. 한해 준설량이 60만∼70만㎥에 불과해 화물을 실은 대형 선박이 얕은 수심으로 군산항에 접근하지 못하고 회항하는 등 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한해 준설 예산(200억 원)의 절반인 100억 원을 가져와 항로에 쌓인 퇴적토를 퍼내고 있지만 서해 연안의 낮은 수심과 금강 하류에 인접해 퇴적토가 쌓이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전북도는 군산항의 기능 회복을 위해 지방공기업 설립 타당성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으로 용역비를 확보해 지방공기업 설립의 효과와 타당성,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선박을 운용하는 선사가 ‘(수심이 낮아 위험하기 때문에) 오던 배도 되돌아간다’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며 "반복되는 항만 항로 토사 퇴적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해결 방안을 유관 기관과 다 같이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