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살아야 팀도 산다”…이숭용 감독과 고명준의 이유있는 ‘밀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SG의 이숭용 감독. SSG 제공

"본인이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이숭용 SSG 감독이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거포 기대주 고명준(23)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이 감독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이날 8번 타자(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고명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1루를 보면서 8번(타자)은 좀 아니지 않으냐’고 했는데, 본인이 ‘죄송합니다’라고 했다"면서 "고명준이 시즌 준비를 잘했고, 이 친구는 나중에 중심타자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탄탄하게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SG의 고명준. SSG 제공

고명준은 SSG가 ‘차세대 거포’로 콕 찍은 자원. 세광고를 졸업한 고명준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1군 데뷔 첫해인 2021년 3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2022년에는 6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 등 부상 탓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2024년은 달랐다. 지난해 106경기에 나선 고명준은 11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려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고명준은 앞선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1, 2차 스프링캠프에서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고명준은 4경기에서 11타수 6안타(타율 0.545)를 챙겼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기대를 이어가지 못했다. 고명준은 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20(25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고명준에게 신뢰를 보냈다. 개막전 하위 타선에 배치됐고, 당분간 꾸준한 출장 기회를 주며 성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고명준이 일본 캠프까지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못 올라왔다"면서도 "올라올 것이다. 오늘 치는 그림을 보면 조금 괜찮은 그림이 나오더라"고 강조했다.

인천 =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