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그가 밝힌 그룹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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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2028년까지 임기
밸류업·비은행 수익 강화에 집중

함영주(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69)이 연임에 성공해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 그룹을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 회장에 대해 "국내외 정세 불안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이 검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함 회장 체제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약 3조738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하나은행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함 회장은 앞으로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 하나금융그룹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사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함 회장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졸 은행원으로 시작해 금융지주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 유명하다. 이런 영업력과 친화력, 두터운 신망 등을 인정받아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올랐다.

함 회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고객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 회장은 또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미래금융과 기술혁신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며 "고객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