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만으로 140억원… 울산 ‘클럽월드컵 돈벼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 HD의 주장 김영권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네이버 1784에서 FIFA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옆에 두고 각오를 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6월 개막… 32개팀 참가·총상금 1조4700억원

유럽 구단에겐 최대 561억원
조별리그 1승때마다 29억원
울산, 1승 2무로 16강행 노려
우승하면 최대 1837억원 받아
“축구 사상 상금 가장많은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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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돈벼락’을 맞게 됐다. 출전만으로 K리그1 우승 상금 5억 원의 28배인 140억 원을 확보했고, 추가 성적에 따라 더 큰 돈 보따리를 챙길 수 있다.

FIFA는 26일 밤(한국시간) 오는 6∼7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 상금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FIFA는 총상금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 가운데 5억2500만 달러(7720억 원)를 32개 출전 구단에 참가비 명목으로 차등 지원하고, 나머지 4억7500만 달러(6980억 원)를 성적에 따라 배분한다. 우승팀은 참가비와 성적 상금을 더해 최대 1억2500만 달러(1837억 원)까지 챙길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는 울산은 ‘돈방석’을 예약했다. FIFA는 아시아 구단 참가 지원금으로 955만 달러(140억 원)를 책정했다. K리그1 우승 상금 5억 원의 28배에 달한다. FIFA는 올해부터 클럽월드컵을 개편, 사상 처음으로 32개 구단 체제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상금 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7개 구단 체제로 열린 2023년 클럽월드컵의 총상금은 1650만 달러(242억 원)에 불과했다.

참가비는 소속 대륙에 따라 다르다. 유럽 구단은 1281만∼3819만 달러(188억∼561억 원), 남미 구단은 1521만 달러(223억 원),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카리브해 구단은 955만 달러, 오세아니아 구단은 385만 달러(57억 원)를 받는다. FIFA는 유럽 클럽들의 참가비에 대해 “스포츠 및 상업적 기준에 따른 순위에 따라 지급한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등 빅클럽들이 다른 클럽보다 더 많은 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상금은 성적에 따라 큰 폭으로 늘어난다. 조별리그(3경기)에서 승리하면 200만 달러(29억4000만 원), 비기면 100만 달러(14억7000만 원)를 받는다. 패배할 땐 돈을 챙기지 못한다. 그리고 16강 750만 달러(110억 원), 8강 1312만5000달러(193억 원), 준결승 2100만 달러(309억 원), 결승 3000만 달러(441억 원), 우승 4000만 달러(588억 원)의 성적 상금이 주어진다.

울산은 1승 2무로 16강 진출을 노리는데, 목표를 달성하면 참가비보다 더 많은 1150만 달러(169억 원)를 추가로 획득한다. 조별리그 F조에 편성된 울산은 6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22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 26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대결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클럽월드컵 상금 분배 모델은 클럽 축구의 정점을 반영했다”며 “축구 사상 가장 많은 상금을 제공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FIFA는 클럽월드컵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모든 클럽 축구에 분배할 것”이라며 “FIFA의 예비 기금에도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출전 구단을 위한 상금 외에도 우리는 전례 없는 연대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구단에 2억5000만 달러(3673억 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