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 유출사태, ‘이 사람’에겐 오히려 호재?…“트럼프보다 더 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해병대 복장 및 무장을 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를 찾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장병과 대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 논의 과정이 실수로 언론인에게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지만, 오히려 JD 밴스 부통령에겐 호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념을 이어 나갈 ‘적자’로서의 위치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하는 기회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공습 작전 논의 과정을 분석한 각국 정부는 밴스 부통령을 가장 큰 도전 과제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동맹국에 대한 안보 관련 공약을 축소하려는 성향이 가장 강한 사람이 밴스 부통령이라는 것이다. 실제 밴스 부통령은 민간 메신저 앱인 시그널 대화방에서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과 관련, “수에즈를 통한 미국 무역은 3%에 불과하다. 유럽은 40%다”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유럽이지만, 공격은 미국에 떠넘기면서 ‘무임승차’를 기대한다는 비판이었다.

또 각국 정부는 밴스 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더라도 투자 약속 등 각종 거래나 아첨으로 설득을 시도할 여지가 있지만, 밴스 부통령은 더 완고한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이 외국의 안보 문제에 대한 개입을 줄여가는 것 등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 정책의 세대 변화를 상징한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