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장애물 넘은 이재명, 대권행보 본격화

무죄 직후 연이틀 산불지역 찾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가로막던 장애물을 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북으로 내려가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면서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전날(26일) 항소심 판결 직후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있는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를 찾은 이 대표는 현장 방문 둘째 날인 27일 오전 산불로 완전히 소실된 경북 의성군에 있는 천년 고찰 고운사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오후까지 의성군과 청송군, 영양군에 있는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를 차례로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대표는 이번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당내 리더십을 재정비하며 ‘일극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선을 전제로 중도층 외연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산불재난대응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건의 등을 논의했다. 여야는 ‘산불 추경’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예비비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실랑이를 이어갔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이 산불을 빌미로 예비비 2조 원을 복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며 “윤석열이 내란의 밤 경제부총리에게 지시했던 것처럼 내란 예산이라도 확보해주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소비쿠폰과 지역화폐 추경에 목을 매는 민주당이 정작 예기치 못한 화마로 생명과 재산을 잃은 국민과 공무원을 위한 재난 예비비 추경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정혜·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