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노력 결실… ‘원전 기피’ 여론도 바꿨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꿈나무들 위한 ‘아톰 공학교실’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소 운영 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인근 지역에 각종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고리원자력본부 측이 원전 인근 지역 어린이들과 실험을 통한 기초과학의 원리를 학습하는 ‘아톰 공학교실’ 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작년 설치 지역 1950억 지원
교육·건강·문화 등 후원사업

“원전이 지역 발전에 도움된다”
인접지역 67% > 비인접 40%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향후 신규 원전 부지 선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기피 여론에 따른 난항 우려도 나오지만, 원전 유치지역에는 막대한 지원금과 함께 각종 지원사업도 병행된다는 점이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978년 고리1호기 상업운전 이후 지속적인 주민 수용성 확보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비선호 시설 건설의 외부효과 추정 연구’를 통해 모 원전본부의 인접지역과 비인접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국가적으로 원전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인접지역은 약 97%가 “필요하다”고 한 반면 비인접지역은 80%가 이같이 답한 것이다. 특히 원전 건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접지역의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67%로, 비인접지역의 같은 의견 40%보다 높았다.

이번에 신규 원전을 유치하는 지역에는 건설기간 10년 및 운영기간 60년에 걸쳐 총 2조 원 규모의 지원금이 원전 유치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설기간 동안 특별지원사업·기본지원사업·사업자 지원사업 등에 3237억 원이 지원된다.

또 운영기간 동안에는 기본지원사업 등에 지역자원시설세까지 더해 1조6783억 원이 유치 지역에 유입된다. 실제 지난해 한수원은 전체 원전 유치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자원시설세 총 1950억 원을 납부했다. 원전 유치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이에 대한 사업자 지원사업은 2006년부터 진행돼 왔는데 올해 계획된 595억 원을 포함해 총 1조704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더해 한수원의 각 원전본부는 원전 인근 지역 교육사업과 주민건강지원, 문화후원사업 등으로 주민들과 원전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한창인 한울원자력본부는 관내 학생 3818명 모두에게 1인당 10만 원의 학습보조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한울본부는 관내 중학교 2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해외문화탐방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빛본부의 주민 소득증대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한빛본부는 영광군 관내 쌀농업 종사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TV홈쇼핑 송출 및 e커머스 판매를 지원해 지난 4년간 약 1만3675t을 판매하고 334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고리본부가 2014년부터 시행한 ‘수요행복음악회’는 누적 관객 3만 명 이상으로 명실공히 지역대표 문화행사가 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지역주민의 수용성 없이는 운영될 수 없는 시설”이라며 “앞으로도 원전 주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발굴해 더 나은 상생협력의 길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