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보기…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상호 관세 발표, 나토 외교장관 회의 등

이번 주 전 세계인의 관심은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할 국가별 상호관세에 쏠릴 전망이다.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전 세계 거의 대다수 국가가 상호관세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각국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트럼프 발 관세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3일부터는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에 이어 미국에 들어오는 반도체에도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반도체 업계도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토는 6월 정상회의 전 4월 정기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방위비 지출 증액 목표치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무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모자를 쓰고 있다. AP 연합뉴스

◇1콕: 도널드 트럼프 美 상호관세 발표…글로벌 관세 전쟁 전선 확장=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관세뿐만 아니라 상대국의 조세, 법률, 검역 등 각종 제도 같은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해 상호관세율을 정하겠다고 알렸다. 철강·알루미늄 업계는 물론 3일부터 관세 직격탄을 품목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는 관세율이 ‘25％＋α’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통해 국가 부채를 해소하고 쇠락한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킬 수 있다고 강변해왔다. 미국에 유리한 무역 질서를 구축하며 동시에 관세 수입을 늘려 연방정부의 부채를 갚고 지속적인 압박으로 다국적 대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로 부를 정도로 상호 관세에 집착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관련 협상 문제에 대해 “그들(다른 나라)은 협상을 원한다. 협상에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에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를 발효한 뒤 각국과의 개별 협상으로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는 수순을 밟아 미국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무역 질서를 창출될 전망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 AFP 연합뉴스

◇2콕: 美 방위비 증액 압박 속 외교장관회의 개최=내달 3~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32개 회원국 외교장관이 집결해 회의를 개최한다. 매년 4월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는 그해 정상회의 의제를 최종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이번 회의에서는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목표치 상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6월 정상회의 전까지 모든 회원국이 2% 기준부터 충족하고 지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 합의를 중재한 뒤 러시아의 제재가 해제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유럽은 지금은 제재 완화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반발했다. 유럽은 영국, 프랑스 주도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 보장에 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후방지원’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도 초청됐다고 나토 관계자는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 하루 뒤 회의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참석할 경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CHINA-RUSSIA/DIPLOMACY (REUTERS) 시진핑(왼쪽) 중국 주석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로이터 연합뉴스

◇3콕: 왕이(王毅) 외교부장, 러시아 공식방문=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및 외교부장이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28일 중국 외교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왕 부장이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왕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이 다음 달 1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예정”이라며 “왕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이 다음 달 1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외무부가 언급한 ‘최고위급 접촉’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화상회담에서 양 국가 정상은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와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서로를 맞초청했다. 이후 지난 2월 시 주석은 러시아 측 전승절 기념행사 초청을 수락했다고 주중 러시아 대사는 밝혔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