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포위 군사훈련 돌입”… 트럼프에 ‘레드라인’ 경고장

■ 6개월만에 훈련 공식발표

타격·통제권 탈취 등 연습
“대만 독립 세력 강력 억제
주권 수호위한 필수 행동”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군이 1일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약 6개월 만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는 처음이다.

이날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스이(施毅)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1일부터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동원하고 대만섬 주변에 다수의 군함과 전투기를 여러 방향으로 배치해 대만섬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 대변인은 “해군 및 공군의 전투 준비, 경계순찰 연습과 종합 통제권 탈취, 해상 및 육상 타격, 주요 요충지 봉쇄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해 부대의 합동 작전 및 실전 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강력한 억제”라며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통일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동부전구는 이날 별도 게시물에서 ‘접근’(進逼)이라는 제목의 군사행동 포스터도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다수의 군함과 전투기가 대만을 둘러싼 형태의 지도와 함께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행동,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인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군은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10월 10일·쌍십절) 연설을 문제 삼아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검)-2024B’를 실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라이 총통이 미국령인 하와이와 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나서자 수십 척의 군함과 경비선을 동원해 압박했으나 공식적으로 훈련이라고 발표하진 않았다.

중국군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벌이고 나선 것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레드라인’인 대만 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군사 역량을 중국 대응에 집중한다는 ‘임시 국가 방어 전략 지침’을 국방부에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