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달째 늘었지만… 미국 관세 조치에 조마조마

3월 582억 달러로 3.1% 증가
반도체 11.9%·자동차 1.2%↑

지난 3월 한국의 수출액이 3.1%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조만간 이뤄질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한국의 수출 시장 2위인 미국 수출에 일정 수준 타격은 불가피하며 수출 증가세 흐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58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수출은 올해 1월에 직전 15개월 동안 계속되던 플러스 성장세 기록이 멈췄으나 지난 2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월에 감소로 전환했다가 3월에 다시 100억 달러 이상 증가로 돌아섰다. 또 다른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62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1.2%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철강의 3월 수출은 단가 하락 등 영향으로 10.6% 감소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철강과 함께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매겨지고 있는 알루미늄 수출은 5억 달러로 20.4% 증가했다. 또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도 지난 3월 대미 수출은 2.3% 증가한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액은 533억 달러로 2.3% 늘었지만 3월 무역수지는 49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월 수출은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2월에 이어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며 “미국 측과 지속적인 대화와 신속한 국내 지원 조치 마련을 통해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는 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당국은 상호관세 등 미국의 추가적인 관세 부과 시 이에 대응한 산업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