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사이드 더비 100승’ 리버풀, EPL 우승 보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조타, 좋다” 리버풀의 디오구 조타(아래)가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EPL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결승골을 넣은 후 커티스 존스를 업은 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라이벌 에버턴戰… 조타의 결승골로 1-0 승

4연승에 26경기 연속 무패
22승 7무 1패로 굳건한 1위
옵타 “우승 가능성은 99%”

리버풀 연고지로 1894년 시작
양팀 홈구장 거리 1㎞내 근접
유서 깊은 경기로 ‘매회 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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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통산 10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리버풀은 라이벌전 승리와 더불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기쁨을 만끽했다.

리버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EPL 홈경기에서 디오구 조타의 결승골로 에버턴을 1-0으로 눌렀다. 4연승 및 26경기 연속 무패(19승 7무) 행진을 이어간 리버풀은 22승 7무 1패(승점 73)를 작성, 2위 아스널(17승 10무 3패·승점 61)과 간격을 승점 12로 유지하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시즌 종료까지 8경기가 남았기에 산술적으로는 역전이 가능하지만 통계전문업체 옵타는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버풀이 1위, 에버턴이 15위로 전력의 차가 컸지만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에버턴이 웅크리고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기 때문. 리버풀이 점유율에서 73.8-26.2%, 슈팅에서 17-5개로 앞섰으나 위협적인 기회를 뜻하는 유효 슈팅에서는 3-0개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지속해서 찬스를 노린 리버풀은 후반 12분 조타의 결승골로 힘겹게 에버턴을 제압했다. 조타는 루이스 디아스가 건넨 공을 받아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페널티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왼쪽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과 에버턴의 대결이 예상보다 치열했던 건 ‘더비’이기 때문이다. 더비는 축구에서 같거나 인접한 지역에서 비롯된 라이벌 관계를 뜻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자주 활약하기에 우리에게 친숙한 토트넘과 아스널의 대결, 북런던 더비와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맨체스터 더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노스웨스트 더비 등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더비다. 국내에선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가 유명하다.

머지사이드 더비는 1894년 시작된 유서 깊은 더비다. 리버풀과 에버턴의 홈구장 서쪽에 흐르는 머지강에서 명칭이 유래됐다. 특히 리버풀과 에버턴은 매우 인접해 있다.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와 에버턴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의 직선거리는 1㎞ 이내로 매우 가깝다. 차로 5분, 도보로는 20분 거리다. 리버풀 팬들은 이날 승리 직후 “우리는 리그에서 우승할 거야”를 외쳤고, 에버턴 팬들은 고개를 숙인 채 돌아갔다.

더비였던 만큼 경기 양상은 격렬했고 충돌도 빈번했다. 전반 10분엔 에버턴의 제임스 타코우스키의 태클에 리버풀의 알렉시스 마크 알리스테르가 쓰러진 것이 대표적이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러거는 “충격적인 태클이다. 퇴장을 지시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모이스 에버턴 감독은 “더비에선 훌륭한 태클이었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자주 볼 수 있는 태클이었지만 요즘엔 폴로 스루(follow through·발이나 다리가 지나가는 경로)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고 답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