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여성 보며 소변…태국 놀이공원 ‘매직 미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CMP 보도 캡처

공원 “모두에게 재미있는 경험 제공”


태국의 놀이공원에 남성들이 소변을 보면서 머리와 화장을 고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양방향 거울이 설치돼 논란이다. 공원 측은 “이 디자인은 모두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성 혐오적이고 모욕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3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네티즌이 태국의 놀이공원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영상에는 두 명의 남성이 놀이공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과 여성들이 외모를 가꾸는 모습이 동시에 담겼다.

특히 해당 놀이공원 화장실에는 특수한 거울이 설치돼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이 거울은 밝은 쪽이 일반 거울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두운 쪽에 있는 사람들이 이를 볼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취조실과 같은 환경이다. 남성들이 소변을 보면서 밖에서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공원 운영 책임자는 “욕실 창문은 특수 유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쪽에 있는 사람들은 밖을 볼 수 있고, 바깥쪽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볼 수 있는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역겹다” “혼란스럽다” “프라이버시 침해와 성차별이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