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가옥 산책·장터 체험… ‘낭만 가득’ 역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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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

홍성=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충남의 4월, 성웅 이순신 장군의 기개가 서린 아산, 백제와 조선의 흔적을 간직한 서산, 독립운동의 정신과 장터문화가 깃든 예산까지. 바람은 이곳을 지나며 오래된 이야기들을 전한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충남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따라 떠나 보자.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기개가 깃든 곳이다.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전통 무과시험, 승전 퍼레이드, 무예 공연 등을 즐기며 역사를 체험한다. 축제를 즐기며 장군의 충절과 용맹함을 떠올려볼 수 있다. 아산 외암민속마을에서는 조선시대 양반 가옥과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전통 장터 체험, 짚풀 공예, 다례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신정호 지방정원은 새롭게 조성된 정원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 23만8000㎡ 규모에 239종의 다채로운 식물과 8개의 특색 있는 테마정원이 호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지난 1월 충남 제1호 지방 정원으로 등록되며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아산시는 오는 18∼19일 신정호 정원 개원식과 함께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원 체험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서산은 백제와 조선의 흔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고장이다.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1500년 전 백제 불교문화의 결정체다. 바위 위에 새겨진 온화한 미소의 부처상 앞에서 고요한 사색을 즐겨볼 수 있다. 해미읍성의 성곽길과 서산 한우목장 웰빙산책로(사진)는 서산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예산은 독립운동가의 외침을 따라가는 역사여행과 전통 장터를 체험할 수 있다. ‘제52회 윤봉길평화축제’가 예산 충의사 일원에서 4월 26~27일 열린다. 윤봉길 의사의 정신이 서린 충의사에서 애국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예산 보부상촌은 조선 후기 상인들이 모이던 장터 문화의 중심지다. 전통 장터 체험, 공연, 보부상 유래를 따라가며 전통 유통 문화를 배워 본다. 덕산온천에서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맡기고 여정을 마무리하는 힐링 타임을 가져도 좋다.

당진에서는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5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펼쳐진다. 500년 이상 이어진 전통 줄다리기는 민족 전통의 공동체 정신을 실감할 수 있다. 5일부터 이틀간 당진 면천읍성에서는 ‘면천의 봄 음악제’가 열린다. 국악과 현대음악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선율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