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되기 싫으면 돈 줘”…中 불법체류자 협박한 경찰관 직위해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입구. 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 공갈·직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


불법 체류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경찰관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3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소속 이모 경감과 60대 정모 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 경감에게는 직무유기 혐의도 추가됐다. 이들은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 거주하는 중국인 불법 체류자를 찾아가 "추방되고 싶지 않으면 돈을 달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경감은 경찰의 정보원과 통역 역할을 하던 정 씨에게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는 시늉만 하면 돈을 받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감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 경감은 사건 발생 이후 직위 해제된 상태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