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의대생’ 피해자 어머니, “하루하루가 지옥” 엄벌 호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남역 인근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모(25) 씨가 지난 해 5월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2일 항소심 공판에 증인 출석…"엄마의 엄벌탄원서에 귀 기울여달라"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의대생 교제살인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가 항소심 재판에 출석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피해자 어머니는 전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박주영·송미경) 심리로 열린 최모(26) 씨의 2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딸이 떠나고 온전한 정신으로 깨어있기 힘들었다. 수개월을 버티고 지냈지만 1심 선고를 듣는 순간 더 깊은 고통과 나락이 있다는 걸 새로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이 쏟아낸 거짓과 변명, 거짓 약속과 다짐에 재판부가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마주하면서 혼자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흐느꼈다. 이어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며 "최 씨의 반성문보다 딸을 잃고 더는 행복하지 않기로 다짐한 엄마의 엄벌 탄원서에 더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최 씨는 지난해 5월 6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A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지난해 4월 연인 사이였던 A 씨와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채 혼인신고를 했고, 이를 뒤늦게 안 A 씨 부모는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20일 "살해 고의는 확정적으로 보이고, 범행 방법도 잔혹하고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최 씨에게 징역 2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16일 피해자의 언니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 후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