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두 달 간 160억 원 규모 피해 예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케이뱅크와 협업, 4월부터 금융권에도 기술 적용


KT는 지난 1월 22일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통해 2개월간 약 16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7일 밝혔다.

KT가 서비스 개시 이후 ‘주의’ 및 ‘위험’ 등급으로 탐지된 보이스피싱 통화 중 확인 가능한 1528건을 분석한 결과, 392건(25%)이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블랙리스트 또는 검찰·경찰 사칭 사례로 확인됐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보이스피싱 건당 평균 피해액은 약 4100만 원으로 단순 계산 시 약 160억 원 규모의 피해 예방 효과를 거뒀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통화 탐지 정확도도 90.3%에 달했다. 다만 요금 청구·수납 관련 정상 통화를 보이스피싱으로 잘못 탐지한 오류가 일부 발생했다. KT는 AI 엔진 고도화와 화이트리스트 업데이트를 통해 상반기 내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KT는 서울경찰청과 협업을 통해 해당 기술과 경찰이 확보한 악성 앱 설치 URL을 연계,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와 통화한 고객이 해당 URL에 접속한 3667건의 사례를 서울경찰청에 제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찰이 피해자와 직접 연락하거나 대면 접촉해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끔 했다.

KT는 이달부터 케이뱅크와 협력해 금융권에도 AI 기반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을 적용한다. 고객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으면 KT는 실시간 탐지 정보를 케이뱅크에 제공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출금 정지 등 직접적인 금융 사기 대응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KT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는 통신사 구분 없이 ‘후후’ 앱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