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윤석열·김건희 공천 개입’ 명태균 수사 본격화

12·3 비상계엄 당시 직권남용도
공수처, 채상병 수사외압 정조준

헌법재판소의 4일 파면 결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이 사라지면서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과 12·3 비상계엄 당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본격 수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역시 비상계엄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고 채모 해병대 상병 수사 관련 외압 의혹 수사를 재개해 윤 전 대통령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 씨 측으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시기 및 절차, 방식 등을 두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역시 앞서 계엄 관련 내란 혐의로 기소 당시 제외됐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기소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헌재 결정이 4일 나온 만큼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계엄 관련 군·경 피의자 수사를 마무리한 뒤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혐의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공수처는 지난해 말 채 상병 사건에 대한 국방부 조사를 사실상 끝마쳐 윤 전 대통령 등 윗선을 향하는 상황이다.

이현웅 기자 leeh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