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지금 관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나흘째인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육군 버스가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일각선 ‘사저정치’ 우려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 나흘째인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 머물면서 퇴거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주말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7일 “이번 주말은 돼야 퇴거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관저 퇴거 일정과 관련한 명시적 규정은 없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현재 관저 내 짐 정리를 서둘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을 예측하지 못한 만큼 관저 퇴거 준비를 하는 데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일단 종전 거주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향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6개월간 이곳에 거주했기 때문에, 경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향후 주택 등 제3의 장소로의 이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상복합 건물의 이웃 불편, 11마리의 반려견·반려묘 돌봄 문제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향후 ‘사저 정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온 ‘국민변호인단’에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국민변호인단은 탄핵심판 내내 반대 집회와 ‘필리버스터’를 이어 온 사실상의 지지자 단체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인 4일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국민에게 낸 바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당장 낼 메시지는 다 낸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입장 표명을 안 하시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메시지에 헌재 결정 ‘승복’ 내용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미 헌재 결정을 수용한 메시지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게 승복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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